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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

한빛비즈

집필서

판매중

  • 저자 : 유자와 쓰요시
  • 번역 : 정세영
  • 출간 : 2016-10-15
  • 페이지 : 244 쪽
  • ISBN : 9791157841509
  • 물류코드 :3152
  • 초급 초중급 중급 중고급 고급
4.8점 (4명)
좋아요 : 26

 

장밋빛 인생의 한 남자,

갑자기 400억 원의 빚을 지다 

 

이 소설 같은 이야기는 대기업에 다니며 장밋빛 인생을 누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부도 직전의 회사와 400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된 한 남자의 기록이다. 

그는 ‘빚을 다 갚으려면 80년은 걸릴 것’이라는 은행의 선고를 받았지만 다시 회사를 일으키기 위해 16년간 분투한다. 지하철에 투신할 뻔한 사건, 회생의 조짐이 보이던 무렵 터진 광우병 사태, 노로바이러스 발생으로 신문에 보도된 사건, 신뢰하던 직원의 죽음, 화재로 불타버린 가게 등, 불행의 여신에게 사로잡혀 악몽의 나날을 보내던 그가 어떻게 자살을 생각하지 않고 다시금 일어나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다 갚으려면 80년은 걸릴 겁니다”

하지만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일류기업에 다니던 ‘나’는 어느 날 요식업 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부고를 듣는다. 아버지의 장례가 끝나자 은행들이 줄줄이 방문하고, 빚을 갚기 위해 사장 자리에 올라줄 것을 요구한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잠시 휴가를 내지만 어느 샌가 이미 회사 직원들에게 ‘사장님’이라 불리고 있음을 깨닫는다. 

마음을 고쳐먹고 빚 투성이 회사를 물려받기로 했지만 아무리 필사적으로 대책을 강구해도 온갖 문제가 매일같이 덮쳐왔다.

16년간 진흙탕 속을 허우적대며 사는 동안, 시간은 흐르고 흘러 2015년 5월이 되었다. 그는 빚의 대부분을 갚았고, 서른여섯이었던 그는 어느새 쉰둘이 되어 있었다.

인생을 증오하지 않게 된 것이 작년쯤부터라는 저자는 16년의 세월에서 신념이 된 말이 있다고 말한다.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분은 물론, 창업을 꿈꾸는 분, 부모님이 회사를 경영하는 분, 그리고 지금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분,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도 상상조차 하기 힘든 내 인생을 들여다보았으면 좋겠다.

인생에는 부조리한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 그런 일만 생긴다고 여겨지는 날도 있다.

하지만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 머리말 중에서 

 

유자와 쓰요시 저자

유자와 쓰요시

1962년 일본 가나가와 현 가마쿠라 시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주식회사 유사와 대표이사다. 와세다 대학 법학부 졸업 후 기린맥주 주식회사에 입사하여 국내 맥주 영업을 시작으로 인사부 인재개발실 뉴욕 주재원, 의약 사업본부 해외사업 담당으로 일하였다.

1999년, 창업자인 아버지가 갑작스레 유명을 달리하면서 주식회사 유사와를 물려받았다. 40억 엔이라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도산 직전의 회사를 16년에 걸쳐 재건해냈다.

지금은 가나가와 현에서 음식점 열네 곳을 경영하며 ‘사람이 빛나고 지역을 밝히며 행복을 퍼뜨린다’라는 경영이념 실현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중소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포기하지만 않으면 길은 개척할 수 있다,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라는 주제로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세영 역자

정세영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후 일본계 기업에서 기술영업과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다. 이후 디자인 회사로 자리를 옮겨 경영을 총괄하였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및 공기업과 사업을 추진하며 작지만 탄탄한 회사로 성장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지금은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하며 저자와 독자의 징검다리 역할에 전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 등이 있다.

머리말 

 

서장_굴욕과 혼란의 나날 : 눈부시게 빛나는 옛 동료들 

설 자리를 잃어버리다 

냉정한 대형은행과의 힘겨운 협상 

엉망진창인 회사 상황 

도망칠 수 없는 현실 

 

1장_청천벽력 : 어느 날 갑자기 400억 원의 빚을 짊어지다 

아버지, 쓰러지다 

2주일간 휴가를 내다 

사장님 

400억 원이라는 숫자의 임팩트 

도망갈 방법은 없다 

대기업을 퇴사하다 

아버지와 나의 거리 

운명의 말 Never, never, never give up 

아버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다 

무슨 일이든 가업을 잇는 것보다는 낫다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화와 복은 꼬여 있는 새끼줄과 같다 

 

2장_바닥보다 더 깊은 바닥 : 도망칠 기력조차 사라질 만큼 가혹한 현실 

서른세 개 매장에 점장은 고작 두 명뿐 

불가능한 약속을 거듭하는 스트레스 

가장 괴로운 교섭 상대, 국세국 

은행은 무엇보다도 우선이다 

일기예보에 바들바들 떠는 나날 

월급을 늦게 주지 않은 진짜 이유 

무너져 있던 가게 

의심 덩어리, 피해의식 덩어리가 되다 

줄줄 새는 생돈 

드라마를 보며 눈물 흘리다 

한심한 남편, 그리고 아버지 

나를 지탱해준 것은 공포 

지하철 투신 미수 사건 

마음을 다잡은 날 

 

3장_딱 5년의 승부 : 죽어가는 가게를 다시 일으키다 

최악의 사태를 종이에 적어보다 

노력하는 기간은 5년으로 한정

무엇이 늘어나든 날짜만은 확실히 줄어든다 

당면책과 근본책을 병행하다 

한 곳이면 충분하다, 성공 매장을 만들자 

실패, 그리고 전해지지 않는 마음 

고객의 뒤를 밟아 알게 된 패인 

좁히다, 결정하다, 흔들리지 않다 

포지셔닝이 우리 매장의 생명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억누르는 게 정답 

문외한이기에 가능한 혁신도 있다 

어필 작전 

메뉴북도, 장식용 채소도 필요하지 않다 

축소 균형책으로 수익을 확보하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조직’이 힘들다면 ‘일대일’ 

직원들과 나눈 대화를 메모하다 

밝아진 분위기 

어쨌든 ‘잘나가는’ 느낌 

 

4장_천국 다음은 또다시 지옥 : 역대 최고 수익에서 신문 보도 사태로 

1년에 20억 원의 부채를 상환하다 

광우병 사태로 또다시 지옥 같은 자금난이 시작되다

역대 최고 이익 달성과 대형은행 부채 완납 

노로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한 신문 보도 사태

신뢰하던 직원의 죽음 

화재로 모조리 불타버린 가게 

모두 다 내 책임이다 

사업을 그만둘 결심을 하다 

제정신을 유지하는 방법 

 

5장_후회도 망설임도 사라진 날 

좋은 회사를 만들다 

혁신을 위한 1,000일 계획

그런데도 변하지 못하다

사리사욕에 눈이 먼 경영자 

평생 잊지 못할 베테랑 직원의 한마디 

중소기업인 동우회에 가입하다 

사람이 빛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되지 못한 회사’가 아니다 

2020년 유사와 비전 

불안과 공포에서 설렘으로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가슴에 사무치는 말, 고마워요 

직원들을 진심으로 꾸짖을 수 있게 되다 

 

에필로그 중소기업 경영자로서 살아간다는 것

맺음말 

서평을 시작하기 전 잡담 - 

 당신이 만약 어느날 400억원을 빚을 지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꽤나 섬뜩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400억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400억원의 빚이라..

일반 사람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좌절속에서 이겨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책 설명 - 

 책은 240페이지 정도로 작은 소설책만 하다.

활자는 보통 크기이고 간간히 저자의 느낌을 나타내주는 삽화가 그려져 있어

한두시간 정도면 충분히 읽을만한 분량이다.

 

책의 아름다운 모습 - 

자신에게 400억원의 빚이 갑자기 생겼다고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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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이 느껴지는 삽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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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것이 아니라 빚을 갚은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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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갑갑함과 좌절감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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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만약 400억원의 빚이 하루 아침에 생긴다?

글쎄... 일단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을까?

저자는 하루아침에 생긴 400억원의 빚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렇다고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빚을 물려받은 것도 아니다.

인간적으로 괴로워하고 좌절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빚을 짊어지기로 결심을 한 후 저자는 회사를 둘러보기 시작하였고

어떻게 하면 회사를 일으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접입가경이란 말이 이런 말일까?

회사에서 운영중인 가게를 둘러보는 저자는 어이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아르바이트생은 졸고 요리사는 마작이나 하고 있다가 피곤하다고 일찍 문을 닫아버린다.

그보다 더 한 것은 이들조차 없으면 당장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쓴소리 한마디조차

못하고 끙끙 앓아야 한다는 것...

 

자.. 이쯤했으니 궁금하지 않은가?

400억원의 빚을 이 남자가 과연 어떻게 하였을까?

 

서평을 마치며 - 

 책을 읽다가 저자가 자신도 모르게 지하철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고 써놓은 것을 보았을 때
하... 나도 그랬는데.. 라고 중얼거렸다.
나야 그 때 빚이 1억도 안 넘었으니 저자에 비하면 세발의 피겠지만 나도 사장이야라는 철없는 꿈에서
깨어나니 1억이라는 빚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지게 된 나로써는 말 그대로 공황상태였고
그냥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않다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지하철에 서있다 무심코 정신이 드니 한발짝만 떼면 선로 아래였으니 말이다.
 
 자신이 어렵다고 생각한들 이 책의 저자만큼 어렵겠는가 싶다.

 

 

 

무슨 일을 해도 잘 되지 않고 남들은 잘 사는데 자신만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400억원의 소득이 아닌 부채가 있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지금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몰래 떠나지 않을까? 아님 더 안 좋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사실 사업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어느 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의 저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400억원의 부채를 가진 회사를 물려받았다. 본인이 사업을 잘못해서 그런 상황에 빠진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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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400억원의 부채에 대한 절망과 좌절을 겪지만 어떨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이 400억원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한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퇴직하고 말이다. 그 고민을 통해 400억원의 부채를 줄여나간다. 저자가 이 부채를 줄여나가는 과정은 참으로 삭막한 현실 그 자체다. 빚을 독촉하는 사람, 그리고 직원들의 멸시 등 갑작스레 사업을 맡은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 그 자체다.

  

물려받은 회사는 정말이지 지옥 그 자체였기 때문에 나의 존재가치를 한탄할 틈도 없었다.”

  




서론 세 개 매장에 점장은 고작 두명이어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사업체였지만 저자는 5년 동안 열심히 사업체를 운영하며 빚을 갚아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당면책과 근본책을 병행하며 매장의 시스템화를 통해 조금씩 바꿔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한 곳의 성공 매장을 만들어 이를 확산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희망이 될 매장을 한 곳만 완성하면 다른 매장도 틀림없이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가게의 패인을 찾아보고 이를 통해 고객을 더 세분화하는 전략을 만들기도 한다. 자원이 한정된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타깃을 중장년 남성으로 바꾸는 전략을 수립한다. 작은 이벤트들도 실시하면 가게의 이미지를 바꾸기 시작한다.

  

특히, 사람이 중심인 요식업이기 때문에 직원들을 일대일로 관리하고 수시로 커뮤니케이션 하며 직원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사기를 돋는다. 물론 중간에 광우병 사태나 매장 화재 같은 일도 발생하지만 그 위기 또한 잘 극복한다.

  

 

이런 일을 겪으며 저자는 과도한 인건비 절감으로 인해 직원들이 혹사 당하는 것보다는 모든 직원이 기분좋게 일할 수 있는 매장을 꿈꾼다. 이 과정 속에서 경영이념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람이 빛나고, 지역을 밝히며, 행복을 퍼뜨린다.”라는 이념을 만들기도 한다.

  

저자의 이런 생생한 이야기는 지금처럼 어려운 경영환경에 있는 CEO 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 필요한 것 같다. 단지 어렵다고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하고, 그리고 현재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400억원의 빚을 갚아 나가면서 빚을 줄인 것보다 더 큰 수확은 경영의 목적이 무엇이고 그 속에서 우리가 가장 소중히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했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

 

40,000,000,000이라는 숫자 

콤마가 세 번 들어가는 숫자에 억 단위를 붙여 읽는다. 400억 원이라는 수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금액을 한순간에 부채로 떠안은 주인공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를 짊어질 주인공은 한없이 작은 직장인이었다. 금액도 많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다가온 400억 원을 감당해야 하는 사실 앞에 서면 누구라도 주인공처럼 현실 회피적이고 도피적인 사람이 될 수박에 없을 것 같았다.

 

당연한 것은 없다.

그래, 까짓것 400억. 파산이라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었고 소위 도망갈 방법도 궁리해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남들은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요식 산업에서 바닥도 아니고 지하 400미터 부터 올라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했다. 그래서 한 걸음씩 갚아나가기 위한 몸부림이 처절하기까지 해 보였다. 값아 내고자 매일매일 골머리를 싸매며 대기업을 다니던 경험을 되새기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한편의 성장 소설을 보는듯했다. 성장 소설이 늘 그럿듯 모든 게 쉽게 보이진 않았다.


사람이 답이다.

145 페이지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음식에 관해 초짜였던 나의 무기는 고객을 찬찬히 관찰하는 것, 내 입장이나 가게 입장에서가 아니라 사실을 사실로써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었다." 문구는 조금 다르지만 D. School에서 사람을 관찰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비즈니스 철학과 일맥상통해서 놀랐다. 고객을 관찰하는 것이 세상 모든 일의 시작이라는 거대한 철학이 담겨있었지만, 유자와 씨는 이 모든 걸 현실 속에서 수많은 난관과 부딪히며 겪은 답이었을지도 모른다. 


고객만 사람이 아니었다.

유자와 씨가 경영을 하면서 가장 불안해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건, 직원이었을 것이다. 대형 은행의 직원들과 싸울마음마저 가질 정도였지만, 큰소리 한번 못 치는 사장으로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던 건,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가정으로 직원들이 하루하루를 출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다. 1:1로 직원들과 관계를 맺고, 인간관계에서 의미부여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걸 보면 책 끝에 "직원들을 진심으로 꾸짖을 수 있게 되다"라는 말에서 직원 다루기가 쉽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었다.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역사서에나 나올법한 문구였다. 밤과 아침. 16년간 400억 원의 빚과 싸우느라 밤을 지새우고 안정된 회사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을 것 같다. 400억이란 바닥 밑의 바닥에서부터 회사를 살려내기 위해 몸 부림 쳤렸던 그는 경영이념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직원들이 진심으로 본인이 하는 말에 반응함을 느꼈다. 사실 유자와 씨가 수립한 경영이념은 지금 우리 사회에도 그리고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 - 직원 - 고객이 함께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경영이념인가. 유자와 씨에게는 400억짜리 한 문장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람이 빛나고, 지역을 밝히며, 행복을 퍼뜨린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400억 빚이 있다?

당신은 이 빚을 승계하겠습니까?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상속을 당연히 안하는게 맞지요. 어떤 미친 사람이 이 돈을 다 갚으려고 상속을 받을까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유자와 쓰요시라는 남자 말이지요.

 

일단 이 돈을 상속 받았다는 것도 아이러니한데, 결국은 성공했다는 것이 더 아이러니 합니다(하긴 성공을 했으니 이런 책이 나와서 제가 읽고 있겠습니다만...) 앞쪽에 보면 경영자와 임원진의 필독서라고 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배워야 할 점은 사람이 '변할 줄 안다' 라는 부분입니다. 한국 경영진들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라고 꼽자면 정말 '변하지 않는 한결같음'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다보면 내가 생각한 것이 맞지 않을 때도 있고 다른 사람의 의견대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정말 끈질기게 똑같은 방법만 고집을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많은 실패를 바탕으로 하여 스스로의 잘못을 잘 캐치하여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죽도록 노력만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바뀌지 않는다는 작금의 경영 현실을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처음에 400억이라는 빚을 보면서 빚을 지금부터 다 갚으려면 8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 갚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면서 얼마나 어이없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이왕 시작한 거 5년 안에 끝을 보고자 시작을 합니다. 어쩌면 군대에서 날짜를 거꾸로 세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언제가 끝이 보일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 것은 감옥에 갖힌 사람이 언젠가 구출될 수 있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의미였습니다.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를 전혀 모르고 시작했다는 의미이지요. 그런데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제 빚이 거의 끝나간다는 느낌이 들자, 앞만 보고 뛰어왔는데 뒤를 전혀 보지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장 아끼던 부하직원이 사직서를 내면서 경영자의 변치않는 모습에 처음에는 믿음이 갔지만 이제는 그 일만하는 모습에 지쳐서 나간다고 했을 때, 문뜩 한국의 경영자들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더 했습니다. 본인은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했지만 주변에서는 그 때문에 너무나 힘이 들었다는 것을 왜 그제서야 알았을까요? 이후 저자는 분명히 변화되었지만 떠나간 사람이 돌아오진 않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한국에서도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방식의 업무만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좀 변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여러 정치적 이슈와 더불어 해외 수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업체들이 도산되어 무너지고 그로 인해 많은 실업자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경영자의 Mind를 믿고 따라가는 부하직원을 정말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시스템으로 운영되다 보니 개개인의 능력 발휘보다는 항상 '평균 유지' 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그로 인해 비대해져 점차 동력을 잃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가 이제는 통하지 않는 이 시점에 한국의 경영자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경영 방식이 문제가 있는지 다시 되짚어보고 점점 소규모 조직으로 변화하는 방향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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