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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가치의 균형점은 어디일까?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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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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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21,731

제공 : 한빛 네트워크
저자 : Jon Bruner
역자 : 이수빈
원문 : Where will software and hardware meet?

점점 더 제품가치의 많은 부분이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고 해서 하드웨어가 제공하는 가치가 사라지게 될까?

Jon Bruner 저는 훌륭한 공장이나 설비시설을 둘러보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지난 주에는 짐 스토그딜과 함께 미시건 주 디어본에 위치한 포드사에서 일하고 있는 벤카체시 프라사드를 만나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강의를 하고 포드사의 OpenXC 프로그램과 그 프로그램에서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방식에 대해 꽤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곳에서의 가장 큰 수확은 포드사의 운영방식의 규모를 본 것, 특히나 연구개발 조직의 규모를 본 것이었습니다. 프라사드가 있는 건물은 포드사의 드넓은 연구개발 캠퍼스의 안쪽 800미터쯤 되는 곳에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흔히 대학에서 볼 수 있는 wet laboratory[1]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곳곳에 시험관과 로봇이 있었고 접착물질, 섬유, 진동감쇠기를 위한 별도의 공간이 있었으며, 사람들의 다양한 체구를 고려하여 고안된 것들을 평가하기 위한 기계들이 있었습니다.

프라사드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은 주로 공급사에서 하고, 포드사에서는 통합적인 연구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포드사는 공급사에 더 가볍고 강한 합금을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자신들은 그 새로운 합금에 폼 단열재를 어떻게 붙일지를 직접 연구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와 같은 소프트웨어 업계 사람들은 모든 문제를 일반화된 소프트웨어 문제로 귀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일반화된 문제들은 표준화된 하드웨어에서 어떤 방식으로라도 알고리즘을 만들고 계산을 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스스로 차를 운전하고 승객에게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무인자동차 시스템은 이상적으로는 자동차의 기계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모듈화/범용화 할지도 모릅니다. 운전이 자동화된다면 당신은 운행 중에 자동차가 어떻게 방향을 바꾸는지 크게 신경쓰지 않게 될 것입니다. 아늑한 좌석에 앉아 웹으로 오락을 즐길 수 있고 에어콘 기능에 문제만 없다면 만족할 것입니다. 대쉬보드에 있는 패널은 더이상 운전에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는 수단이 아닌, 자동차와의 상호작용을 위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모든 자동차에 구글의 소프트웨어가 올라간다면 자동차의 제조사와 모델을 딱히 구분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Dell과 HP의 랩탑을 비교하는 논쟁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입니까? 이제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자신의 랩탑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잘 동작시키고 성능과 물리적 품질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만족시켜주면 굳이 랩탑 제조사를 따지지 않습니다. 애플의 경우는 예외인데, 애플만의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와 독특한 소프트웨어 때문에 소비자들은 다른 랩탑 제조사와 애플을 구분지어 생각합니다.

그것이 그 후 며칠 뒤 마운틴 뷰에서 제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하게 된 계기입니다. 자동차의 기계적인 부분은 매우 복잡합니다. 약간의 변화조차도 상당한 리엔지니어링 작업을 필요로 합니다. 탑승의 편리함을 위해 단지 문턱의 모양을 바꾸는 일이 제품의 미학, 프레임,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판금, 내장되는 전선과 센서들, 조립공정까지 바꿔야 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모든 것이 결정되면 매일 수천대의 차량이 공장에서 만들어져 출고되기 때문에, 구조적 무결성부터 사용자 경험에 이르는 모든 것이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합니다.

자, 그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중에서 제품의 가치를 주로 결정하는 것은 어느 쪽이 될까요? 소프트웨어 업체와 하드웨어 생산 업체 모두 제품의 가치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서로 힘겨루기를 할 것입니다. 이 와중에 포드사가 OpenXC 프로그램을 통해 적절한 균형점을 제공하고 많은 업체들과 협력하게 된다면, 앞으로 포드사는 자동차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하드웨어나 기계적인 부품들이 점점 더 서로 연결되고 모듈화 되면, 제품가치의 많은 부분은 소프트웨어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제품가치에 대한 균형을 이룰 것인지를 제가 예측하긴 어렵습니다만, 적어도 하드웨어가 완전하게 모듈화/범용화되어 제품의 가치가 온전히 소프트웨어에 의해서만 결정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와 기계가 어떻게 융합되고 있는가"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free research report on the industrial internet"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1] wet lab(laboratory): 이론적 또는 컴퓨터를 이용한 실험을 하는 곳이 아닌, 화학적/생물학적 물질, 다양한 소재나 약품 등을 이용한 실험이 이루어지는 실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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