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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가/책

치르다와 치루다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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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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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윤

37,324

치루는 항문 부위에 있던 고름집이 저절로 터지면서 생겨난 구멍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질병을 일컫는 말입니다. 자꾸만 치루다, 치루다 하시면 그리 자랑스러울 것도 없는 본인의 질병을 만천하에 떠벌리고 다니는 꼴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치루다는 치르다의 잘못입니다. 그러므로 치뤄, 치루고, 치루니, 치뤘다는 모두 잘못된 말이 되겠습니다. 치러, 치르고, 치르니, 치렀다의 꼴로 활용하시는 것이 옳겠습니다. 내 생에 치루란 없다고 생각하세요. 설사 생긴다 하더라도 그냥 혼자만 알기로 해요.

 

 

<함께 알기>

잠구다 역시 잠그다의 잘못입니다. 잠궈, 잠구고, 잠구니, 잠궜다가 아닌 잠가, 잠그고, 잠그니, 잠갔다로 쓰셔야 합니다. 담구다도 이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담그다가 옳은 말이며 담궈, 담구고, 담구니, 담궜다 대신 담가, 담그고, 담그니, 담갔다로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의미 알기>

치르다

1. 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

- 대금을 치르다. / 술값을 치르다. / 모텔비를 치르다.

- 내일까지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한다.

- 점원에게 옷값을 치르고 가게를 나왔다.

2. 무슨 일을 겪어 내다.

- 시험을 치르다. / 잔치를 치르다. / 장례식을 치르다.

- 그렇게 큰일을 치렀으니 몸살이 날 만도 하지.

- 집들이를 치를 때 어머니께서 오셔서 도와주었다.

3. 아침, 점심 따위를 먹다.

- 아침을 치르고 대문을 나서던 참이었다.

 

치루다

‘치르다’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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