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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인터뷰

그놈(GNOME) 창시자인 미구엘 드 이카자(Miguel De Icaza)와의 인터뷰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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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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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3,981

미구엘 드 이카자(Miguel De Icaza)는 그놈(GNOME) 데스크탑 환경을 만든 장본인이다. 본 기사는 네트워크 보안과 소프트웨어 보호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 출신의 C/C++ 프로그래머 알렉세이 돌리아(Aleksey Dolya)가 미구엘을 인터뷰한 것이다. 그놈을 만들게 된 과정을 비롯해 요즈음 미구엘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알렉세이 돌리아: 일단 당신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미구엘 드 이카자: 현재 지미안(Ximian)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친구인 냇(Nat)과 함께 1999년 설립한 소프트웨어 회사죠. 그동안 재밌고 대담한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어쨌든 간에 우리가 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제 자신이 대견스럽습니다. 부모님들은 모두 과학자이셔서 어린 시절은 멕시코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물리학자 이시고, 어머니는 생물학자 이십니다.) 아시다시피 멕시코는 제3세계 국가이기 때문에 저와 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에게 오픈 소스는 정말 교육적인 도구로서 많은 것들을 깨우치고 배울 수 있게 해줍니다. 만약 오픈 소스가 없었다면 수준 높은 기술에 접근 할 방법이 아예 없었을 겁니다. 제가 더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되게 많은 도움을 주신 멕시코에 계신 제 후원자들에게 이 기회를 빌어 감사말씀 드리고 싶네요.

알렉세이 돌리아: 당신의 이름을 보니, 가운데에 드(de)가 들어가 있네요. 지체 높은 집안의 자제분이라는 뜻이기도 한테…

미구엘 드 이카자: 우리 인간 역사의 부끄러운 부분을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인간은 모두 평등한데, 계급을 나눈다는 것을 잘못된 일이니까요.

알렉세이 돌리아: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봅시다. 어떤 생각을 하다가 그놈을 만들게 되었죠?

미구엘 드 이카자: 냇과 저는 데스크탑에서도 리눅스를 성공적으로 돌아가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서버 플랫폼에서는 눈에 띄게 잘 돌아갔죠. 그렇지만 자유 소프트웨어가 단순히 서버 시장에만 국한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엔드 유저도 이 시스템에 접속해서 서버 운영 체제에서 리눅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자유와 잠재력을 똑같이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던 거지요.

KDE는 상당히 고무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KDE가 구축되어 있는 Qt 툴킷이 독점이었죠. 커뮤니티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완전하게 오픈 소스로 구성된 [데스크탑]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만, 결국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툴킷이 부족해서 그만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망신만 당했던 거죠. 그런 일이 있은 후, 완전 무료인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그놈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가장 진보적이었던 C 툴킷(가장 훌륭한 GIMP 이미지 소프트웨어를 위한 툴킷으로 피터 마티스(Peter Mathis)와 스펜서 킴벨(Spencer Kimball)이 만듬)에 기반을 둔 시스템이었습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를 만들자는 배경의 일부분은 개발 과정에 도움을 주었던 SPARC 위의 리눅스에 몰입했던 것으로부터 기인합니다. 그 당시에는 x86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는 Linux/SPARC, Linux/ALPHA와 Linux/SGI를 실행하였습니다. 그렇지만 x86 위의 리눅스를 위한 독점 애플리케이션이 고수준 엔드 컴퓨터에서는 실행되지 않는다는 불리한 점이 있는데다가 우리가 소스 코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작업도 거의 없었습니다.

알렉세이 돌리아: 그놈을 만들기 위해 어떤 도구들을 사용했나요? 또 그 도구들은 어떻게 작동했지요?

미구엘 드 이카자: C 컴파일러, 데이터, 디버거를 사용했습니다. 대개의 경우 그놈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은 오웬 테일러의 memprof 도구처럼 시스템을 개선하고 디버깅하는데 수많은 도구를 구축하는 편입니다.

알렉세이 돌리아: 요즘 그놈의 인기가 날로 더해간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죠?

미구엘 드 이카자: 네. 그래서 저도 아주 기분 좋습니다.

알렉세이 돌리아: 앞에서 말했던 KDE와 그놈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 분석해 주시겠습니까? 한번 흘끗 보면 기능은 똑같지만 인터페이스와 테마에 있어서는 그 두 가지가 아주 다르게 보이는데요.

미구엘 드 이카자: 글쎄요, KDE를 사용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곤란한데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놈이 더 빠르고 메모리를 더 적게 사용한다고 하던데… 자세한 사항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그런 걸로 알고 있는 정도죠.

알렉세이 돌리아: 그놈은 이제 산업 표준입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미구엘 드 이카자: 그놈과 하모니(Harmony)라고 불리는 또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어떤 면으로는 트롤테크(Trolltech)가 Qt 라이센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Qt가 자유 소프트웨어가 되었죠. 물론 라이브러리가 GPL 라이브러리이긴 하지만요. 그래서 GPL 하에 Qt가 상업적 라이센스에 요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Qt를 이용해서 자유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발자마다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시스템을 적재할 경우 벤더들이 골치 아프게 될 수 밖에 없지요.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그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생성을 위한 라이브러리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게다가 그놈 커뮤니티 자체가 정말 훌륭한 소프트웨어와 확장자들을 만드는 열성적인 커뮤니티라는 점도 한 몫 거들고 있지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GIMP에 익숙한) 컴퓨터 그래픽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아티스트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플랫폼을 더 이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GNOME과 KDE 모두 여러 분야에 혁신을 주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알렉세이 돌리아: KDE 창시자인 마티아스 에트릭(Matthias Ettrich)을 알고계시죠? 서로 연락하시면서 지내십니까?

미구엘 드 이카자: 몇 번 뵌 적은 있습니다만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본 적은 없습니다.

알렉세이 돌리아: 그러시군요. 지금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미구엘 드 이카자: 지미안에서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옛날엔 주로 그놈 개발 일을 했는데 지금은 모노(Mono)라고 불리는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지요. 모노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개발 플랫폼인 닷넷 프레임워크의 오픈 소스 구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놈을 더 나은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기울였던 수고와 노력이 이제는 모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투입된 사람들도 앞으로 모노기반 데스트탑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구요.

알렉세이 돌리아: 그렇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미구엘 드 이카자: 모노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알렉세이 돌리아: 특별히 닷넷 프레임워크를 좋아하는 이유라도 있나요? 새로운 플랫폼이 실제로 유닉스 운영체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미구엘 드 이카자: 이 질문에 대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와 똑같은 질문을 이전에도 받았던 적이 있지요. 그때 조목조목 따져가면서 말했는데, 그때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알렉세이 돌리아: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모노는 닷넷 프레임워크로만 구성될 예정입니까? 아니면 다른 개발 도구들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까?

미구엘 드 이카자: 일부 개발 도구들을 생각해두고 있지만 IDE는 아닙니다. IDE에 관심이 있다면 이클립스(Eclipse)에서 나오는 SharpDevelop를 사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알렉세이 돌리아: 알겠습니다. 벌써 마지막 질문이네요. 특별히 좋아하는 리눅스 배포판은 무엇입니까?

미구엘 드 이카자: 특별하게 좋아하는 건 없습니다.

알렉세이 돌리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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