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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네트워크
저자 : Jenn Webb
역자 : 정우영
원문 :
Book piracy: Less DRM, more data
Brian O"Leary는 출판사들이 열린 마음과 많은 양의 데이터로 출판물 불법복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디지털 책의 출판이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불법복제는 출판계의 여러 논의들 중 화두로 떠오른다.
많은 출판사들은 인지된 위협에 대해 엄격한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소프트웨어로 대응한다. 허나 이것이 최선책일까? 정말 불법복제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것인가?
다음 인터뷰에서, Magellan Media 창립자이자 TOC2011 발표자인 Brian O"Leary가 불법복제가 주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측정 데이터가 얼마나 부족한지와 DRM이 왜 형편없는 불법복제 방지 도구인지에 대한 내용들로 불법복제의 현 실태에 대해 논의한다.
현 출판업계에 불법복제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Brian O"Leary: 우리도 잘 모른다. 몇몇 사람들은 출판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또는 출판계를 망하게 할 요인이라고 말할 것이다. 허나 이러한 관점들을 뒷받침해 줄 확실한 데이터는 없다.
우리는 불법복제가 유료 콘텐츠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2년 반전부터 O"Reilly와 Thomas Nelson과 함께 연구에 착수했다. 불법복제가 있기 전인 것처럼 보이는 4주에서 8주간의 판매량을 살펴보고, 불법복제가 일어난 후에 판매량을 살펴보았다. 상식적으로 불법복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 불법복제 이후 판매량은 급격히 감소할 것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 그 반대일 것이다.
O"Reilly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불법복제 책들의 판매량이 최종적으로 증가함을 보여준다. 불법복제가 주는 영향은 다소 다그쳐진 경향이 있고, 실제로 판매량에는 피해가 없었다. 허나 우리는 O"Reilly와 Thomas Nelson에 대해서만 살펴보았고, 이 결과는 출판계 전체의 전형을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데이터가 충분치 않았다. 나는 다른 출판사들도 이 연구에 참가하도록 시도해 보았으나, 정말 성공하기에 힘든 일이었다. 출판사들은 책 불법복제가 주는 정확한 영향을 드러내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꺼리는 것처럼 보였다.
Attributor와 같은 콘텐츠 추적 도구가 불법복제를 제한할 수 있는가?
BO: Attributor와 같은 회사들은 불법복제 사이트들로부터 파일의 업로드 혹은 다운로드가 얼마나 많이 발생했는지를 기록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나에게 있어 그들의 방법은 약간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실제 큰 문제는 아니다. 이것이 실제 판매량에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여부를 모른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해결거리이다. 일반적인 방법들은 어떤 사이트에 무엇인가 나타나는 회수를 세고, 이러한 모든 것들이 판매량을 감소시킨다고 가정한다.
두 가지의 반박 의견을 내보자면 첫째로 불법복제 책의 다운로드 회수를 세는 방법은 꽤나 투박한 방법이다. 둘째로 모든 다운로드가 판매량 감소와 동등하다고 말할 수 없다. 불법복제 타이틀이 실제 판매량에 박차를 가한다거나 다운로드하는 것이 판매량과 어떤 연관도 없다는 사실을 나타내주는 몇몇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밖에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우리는 다운로드가 발생한 위치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북아메리카 책이 있는데 루마니아에서 다운로드가 발생한다고 하자. 내가 출판사라면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점은 나의 영어 판권을 번역 판권으로 빠르게 옮겨야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러한 사실은 불법복제가 문제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기 전까지는 입증된 문제가 아니란 걸 알린다.
나는 하나의 대화를 위한 출발점으로 콘텐츠 추적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모든
토렌트(torrent) 사이들을 조사할 수 없고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정확히 알 수도 없다. Attributor와 같은 회사들은 불법복제가 발생하는 중에 출판사들이 불법복제의 영향을 이해하는데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출판사들이 불법복제를 좌절시킬 전략은 무엇인가?
BO: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규제의 다각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은 불법복제가 발생함을 발견하고 규제 조치를 시행한다. 그리고 이것을 점점 확대시켜 나간다. 허나 불법복제를 잠재우는데 실제 효력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일반적으로 해외 토렌트 사이트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위키리크스만 봐도, 글로벌 인터넷 환경에서 무엇인가를 엄밀히 규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 수 있다.
몇몇 회사들은 그들의 디지털 책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DRM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나는 DRM이 어떤 불법복제에 대해서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완강히 주장하는 바이다. DRM은 꽤 많은 불법복제자에 의해 몇 초에서 몇 분 사이에 해체될 수 있고, 복사본 또한 손쉽게 스캔해 낼 수 있다. DRM은 오직 이러한 불법복제 행위로부터 책의 복사본 공유를 하는 사람들을 막는 데에만 유용하다.
불법복제는 정말 출판계에 위협을 주는가?
BO: 나는 불법복제가 주는 위협의 심각한 정도에 대해 뚜렷하게 "예" 혹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출판사들은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새롭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커뮤니티-주도방식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Baen Books는 그들의 콘텐츠에 어떠한 DRM 제한도 걸지 않지만 가장 불법복제가 일어나지 않는 출판사들 중 하나이다.
판매량에 관해서는 파울로 코엘료가 좋은 예이다. 그는 특정 나라 혹은 시장에서 그의 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할 경우 확인 차 불법복제 데이터를 찾아 다닌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그의 책을 그 시장에 맞게 출판을 한다거나 번역 작업을 한다.
나는 디지털 서적들이 손쉽게 복제될 수 있어서가 아닌 손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지금보다 더 극심하게 불법복제자들이 불법복제를 행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예를 들어 나는 현재 남아프리카에 거주하며 영어로 말하는데, 노라 로버트의 책을 읽길 원하고 그녀의 책은 오직 북아메리카에서만 출판된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경우 나는 그녀의 최근작을 읽기 위해 4년은 기다려야 한다. 종이로 출판된 책일 경우 이 말은 사실이다. 허나 디지털 책일 경우, 노라 로버트를 사랑하는 한 명의 독자로써 그녀의 책을 오늘 당장 읽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최근작을 구매하려 할 것이다. 허나 남아프리카에서는 디지털 서적을 판매하는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아 불행히도 그 책을 얻을 수 없다. 그때부터 불법복제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독자들은 말한다. "나는 그 책을 구매하려 했지만 그들은 나에게 주지 않았다. 그들은 나의 요구를 좌절시켰다"
일반 출판사들과 콘텐츠 제작자들은 디지털 불법복제로 인해 자신들의 수익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벗어날 수 있을까?
BO: 그들 중 일부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대단한 일이 아니다." O"Reilly 같이 많은 콘텐츠들을 출력물에서 디지털로 옮기는 회사들을 볼 때 그들이 좀 더 불법복제 당하기 쉬운 상태로 노출되었다고 생각한다. 허나 아직 우리 연구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출판사들은 DRM에 의해 제한되지 않고 폭넓게 사용 가능한 디지털 포멧이 판매량을 예측하는데 도움된다는 사실을 지켜보고 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Baen Books를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불법복제를 모니터하고 규제하기 위해 Attributor와 같은 회사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 나는 이것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낼지는 확신치 않는다. 정말 흥미롭게 봐야 할 점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 주위에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혁신가들은 돈을 벌어들이는 방법 또한 찾아낼 것이다. 나는 이러한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흥미로운 방법들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기술 제공자, 플랫폼 회사 그리고 출판사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