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너랑 대화를 하나 보자.” “너나 잘해. 너는 꼭 너만 잘한 줄 알더라.”
대화를 하던 중 서로가 서로에게 이런 식의 말을 서로 주고받았다면 최소한 그 대화는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대화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성공적인 대화는 무엇일까요?
“너랑 대화하기를 정말 잘한 것 같아.” “고마워,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이런 말을 서로가 나누었다면 그 대화는 성공입니다.
둘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요? 그것은 우리가 늘 하는 ‘자동적인 생각’에서 나오게 됩니다.
자동적 생각이란 상대와의 대화에서 나도 모르게 툭 떠오르는 습관적인 생각입니다.
자동적 생각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지만 불만족스러운 상황(소위 기분이 나쁠 때)에는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거나 상대의 입장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말하면 말할수록 대화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화 중에 뜻대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으면 상당수가 상대의 인격을 비난하거나
자기 자신을 미워하면서 그 대화에 실패했다고 여기게 되는데요.
앞으로 우리는 대화에 실패하는 이유를 자신의 인격에 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동적인 생각'에 두겠습니다.
그것이 대화의 악순환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쉬운 첫걸음 입니다.
말싸움으로 이끄는 생각패턴 살펴보기
자 그럼 이제 자동적 생각이 어떻게 상대와의 대화를 어렵게 하는지 살펴볼까요?
지난 주말, 3년 정도 사귄 남친과 싸웠어요. 그
날 저희는 2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어요.
제가 항상 먼저 가는 편이고요. 기다리는 동안 옆 테이블을 보았는데,
남자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곧 여자가 왔어요.
그런 걸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그날 제 남친은 15분 정도 늦게 왔어요.
실실 웃으면서 들어와서 미안하다는 말도 안 하고 첫 마디가 “왜 이렇게 일찍 왔어?”인 거예요.
참았던 화가 터지면서 말이 막 나왔어요.
기다린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무척 서운하고 짜증이 났을 것입니다.
남자친구가 진심으로 사과를 하거나 기다려주어서 고맙다고 했다면 좋았을 텐데,
장난으로 넘어가려 하니 자신도 모르게 말이 막 쏟아져 나왔을 겁니다.
바로 이런 반응이 마주한 상황에서 튀어나오는 자동적인 생각입니다.
위의 사례와 같이 자동적인 생각은 안좋은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말하면 말할수록 대화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자동적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
우리가 '자동적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건강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해야할 것은
'자동적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기'입니다. 인식은 확연한 차이를 갖고 옵니다.
우리가 상대를 향해 ‘저 사람은 이기적인 인간이야’라고 판단하는 것과,
‘나는 지금 저 사람을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있어’라고 인식하는 차이라고 설명할 수 있지요.
전자는 한 사람의 존재를 그저 이기적인 인간으로 확정했지만,
후자는 그것이 나의 생각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후자에는, 그 사람이 ①이기적이 아닐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포함하고 있고
②나의 생각뿐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③이기적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모습도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두고 있습니다.
이 핵심에는 보이는 대로 보려는 노력, 들리는 대로 들어보려는 태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대화의 가장 중요한 시작이 됨과 동시에
상대를 우리의 대화에 편안하게 개입시키는 평화로운 방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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