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3일> 시리즈는 수년 전부터 생각해온 콘셉트입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바쁜 회사일과 육아 등으로 시간을 내지 못해 신기술을 배울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개발자가 종종 보이더군요. 그런 세월이 오래 계속되면 어떤 기술이 나오는지조차 관심 두지 않게 되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서든 한 주 주말만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신기술 하나의 기초 정도는 제대로 맛보여줄 수 있는 구성을 고민했습니다. 금요일 저녁까지 해봐야 2.5일, 너무 겉만 핥으면 금세 잊어버리니 쉽지 않은 도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관점에서 장치를 고안해봤죠.
특히 마지막 이유 때문에 <작심3일>은 처음부터 시리즈로 기획했습니다. 자, 이렇게 콘셉트는 잡았는데, 문제는 원고! 직접 쓰려니 핫한 주제를 잡고 공부하고 시간 내서 집필하는 일이 만만치 않더군요. 할 수 없이 다른 저자께 콘셉트를 설명하고 부탁드리기 위해 집필 가이드와 원고 템플릿도 준비하였으나, 보여줄 구체적인 견본이 없어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중 딱 알맞은 원고가 손에 들어왔습니다. "이론은 짧게, 코드로 배우고, 예제 듬뿍!" 전체 콘셉트는 많이 다르지만, 이리저리 재구성하면 어렵지 않게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둔갑시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골빈해커의 3분 딥러닝>! 김진중 저자께 허락을 얻어 뚝딱뚝딱! <작심3일>의 샘플북을 완성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요?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봤습니다. 위쪽이 <3분>의 구성이고 아래쪽이 <작심3일>의 구성입니다.
<3분>은 하나의 장(chapter)에서 하나의 주제를 집중해서 다룹니다. 그리고 각 장은 ‘짧은 개념 정리’, ‘코드로 구현하며 설명(실습)’, ‘더 공부할 거리(더 보기)’ 순으로 구성됩니다.
한편, <작심3일>은 금, 토, 일 구성이 핵심이죠. 금요일에는 주말에 실습할 개념들을 쭉 훑고, 주말에는 주로 실습을 합니다. 매일 그날 배운 것을 정리하고,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엔 총정리 겸 발표 준비로 마무리합니다. 3일에 끝내야 한다는 제약이 있어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3분>의 각 장 마지막 ‘더 보기’는 책 끝 부록으로 모았습니다.
<골빈해커의 3분 딥러닝>은 미리보기가 <작심3일>은 샘플북이 제공됩니다. 내용이 비슷하여 그냥 보면 뭐가 다른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겠지만, 위 그림을 보고 비교하면 차이가 도드라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위 그림에서 <3분>에 있는 ‘개념 5’가 <작심3일>에는 없습니다. 이는 <3분>은 시간 제약이 없어서 분량을 원하는 만큼 늘릴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차이를 표현해본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한 책의 원고를 구성요소별로 나누고 재배치하여 새로운 콘셉트의 책을 만들었지요? 책쓰기도 마치 소프트웨어 개발처럼 구조를 잘 모듈화하면 집필이 여러모로 쉬워집니다. 성격이 명확한 작은 모듈로 나뉘니 집중해서 글로 풀기 쉽고, 생각이 바뀌면 이리저리 재배치해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죠. 내용을 수정해야 할 때도 해당 부분만 찾아 고치면 됩니다. 이처럼 책쓰기를 소프트웨어 개발에 빗대어 <프로그래머의 책쓰기>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
이렇게 하여 구체적인 견본까지 준비되었으니 이제 저자를 모실 차례입니다. 상승효과를 높이려면 두 권 이상이 거의 동시에 출간되고, 지속해서 새로운 주제의 <작심3일>이 더해지면 좋을 것입니다.
곧 예비 저자분들을 찾아 나서려 합니다. 취지에 공감해 함께 하고픈 분들,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계신 분들 먼저 연락 주시면 환영입니다!!! 그 외 <프로그래머의 책쓰기> 관련 피드백도 부탁합니다~
★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슬랙 채널을 하나 열었습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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