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심장부에 거울 같은 표면을 한 프란츠 카프카의 거대한 두상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각가 데이비드 체르니(David Černý)의 키네틱 아트(움직임이 주요소가 되는 예술) 작품인
'K'는 작품을 이루는 42개의 스테인리스 층이 독립적으로 뒤틀리며 그 형태를 흐트러뜨렸다가 다시
재구성해 나갑니다. 이러한 층들의 움직임을 연출해 내는 것은 중앙의 컴퓨터입니다.
무게가 45톤인 카프카의 얼굴은 때때로 그 상태로 정지했다가도, 어느새 교차하는 층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흩어져 사라집니다. 가끔은 한쪽 방향으로 아주 느리게 미끌어지기도 하고, 한 번에
하나의 층만 움직여서 작가의 코에 길게 휜 자국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장르를 넘나드는 이야기와 놀라운 변신을 겪는 인물들을 그려낸 작가의 명성에 실로
걸맞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체르니는 “창작은 저에게는 운명과 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체르니의 조각은 그의 조국인 체코와
세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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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작성자 : Lisa Martin
※ 원문 번역자 : 이하영
※ 원문 링크 : http://makezine.com/2016/11/29/moe-franz-kaf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