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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추계 자바원 컨퍼런스 특집(3)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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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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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7,801

By 한빛리포터 2기 이아스님 자바원 컨퍼런스의 마지막날인 금요일의 폐막 키노트는 자바 애플리케이션의 전망에 대해 자화자찬까지는 아니지만 비교적 밝은 미래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썬의 시니어 바이스 프레지던트(Senior Vice-President : 우리말로 고상하게 풀면 선임 부회장인데, 부회장급이 워낙 많다(?)보니 저런 직함까지 나왔나봅니다... 참고로 첫날 키노트에 나왔던 리치 그린씨는 Java&XML 소프트웨어 개발담당 부사장님이십니다. 허허...)이신 그렉 파파도풀러스(정확한 스펠링은 Greg Papadopoulous, 아마 그리스계인가본데, 영어 발음도 무지 부드럽고 애매모호(?)하게 들려서 대강 퍼페이도퓰러스... 아 복잡해...)씨가 광대한 GPS로의 응용, 컴포넌트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등의 데모들과 함께 자바가 앞으로 얼마나 뻗어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무척 희망섞인 얘기들을 전해주셨습니다. 아! 자바원 컨퍼런스에서는 참가자들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컨테스트도 벌이는데(수요일 저녁에 5분 데모와 함께 경연했다고하는군요. 저는 안가봐서...)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도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가장 인기를 끌었다던 3D 게임은 키노트에서는 데모를 볼 수 없었네요... 세션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첫번재 세션은 리눅스판 J2SE 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리눅스 자바 포팅팀의 애환을 전해들었습니다. 너무도 신기하게도 리눅스 기반의 플레이스테이션2에서 자바2가, 정확히는 J2SE 1.3.1_01이 돌아가는 것을 보았는데요, 메모리 32메가바이트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몹시 부드러운 자바2D데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USB키보드가 잘 안먹는 바람에 많은 기능들을 보여주지는 못했어요.) 플스2는 내년 2월에 한국에서도 정식 시판될 예정인데, 올해 상반기 잠깐 출시되었던(약 3000매) 플스2용 리눅스 킷이 (이것은 요새 나오는 플스2에는 쓸 수 없습니다. 하드 디스크 장착 방식이 달라서리...) 내년에는 베타라는 꼬리표도 떼고, 자바 2도 기본 장착하여 나와주었으면 하네요... 일설에는 엑스 박스(X-BOX)의 위력이 대단하여 소니가 예상보다 빨리 플스3를 내놓을 것이라고 합니다. 부디 그때에는 본체 기본 메모리를 좀 만빵 늘려주었으면 좋겠어요. (삼성 메모리 싸요! 한 256메가 정도면 충분... 리눅스 커널 2.4도 좀 올려주고) 리눅스판 J2SE의 가장 골치아픈 문제는 바로 쓰레드 처리입니다. 아직까지도 리눅스에서는 쓰레드 처리를 파생된 프로세스(일명 포크트(forked) 프로세스)로 처리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톰켓을 한번 띄우면 java로 시작하는 프로세스가 한 열댓개쯤 뜹니다. (ps를 쳐보면 난리가 나지요.) 이는 톰켓을 솔라리스에서(심지어 인텔버전에서도) 띄웠을 때 java 프로세스가 딱 하나 뜨는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데, 지금 리눅스 포팅 팀도 그 문제 해결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다니 응원도 해주고 기대도 걸어봅시다. 인텔 아이태니움(IA-64)용 리눅스를 위한 자바 64비트 지원도 멀린과 함께 구상중이라고 합니다. 다음 세션은 나른한 점심 후 시간을 해결해줄 NTT-DOCOMO 기획총괄 이사님이신 나츠노씨의 아이모드 전략-휴대전화 비즈니스와 도코모의 전략 이라는 긴 이름으로 아주 많고도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셨는데요, 어찌나 달변이신지 같은 일본인들도 멍~ 해 하더군요. ^^ 나츠노씨 자신도 제이폰이나 에이유에 무척 민감하긴 하지만, 아이아플리의 공개 구조에 무척 강한 자신감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었습니다. 또 내년에 데이터 전송 속도와 아플리 용량의 증대가 여지것 다소 수세에 있던 성능상의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해주지않겠냐는 희망을 피로해주셨구요. 나츠노씨는 도코모의 성공 비결을 사업자와 사용자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꼽았습니다. 무선 인터넷을 같이 시작한(WAP으로) 유럽의 경우 거의 피를 보다시피 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는 것이죠. 도코모는 사업자-소비자 시스템의 조율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자랑단지도 또 깨지면서... (^^) 네, 그 다음 세션은 자바 클라이언트 기술의 신기축 이라는 제목으로 그간 멀린에서 선보였던 클라이언트 기능 강화 관련 기술을 총정리하면서, 클라이언트 개발시 유의해야할 점을 꼼꼼히 짚어주셨습니다. 몇몇 사항은 탁!하며 무릅을 절로 칠 정도로 감동적이었는데, 곧 그(작업큐)에대한 작은 글을 써보겠습니다. 다음 세션은 공개키 인프라스트럭쳐와 자바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IAIK라는 예전에 JCE 구현체 제작으로 유명한 회사의 분이 나와서 발표해주셨는데, 비교적 공개키 기반의 보안 시스템에 대해 쉽고 소상히 안내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읍니다. (그래도 역시 보안은 골치아파...) 다음 세션은 자바 프로그래밍언어를 위한 자동 메모리 관리 라는 제목으로 자바 2 메모리 관리가 얼마나 향상되었는가를 역설했는데, 음... finalize도 정말정말 안필요하면 쓰지 말라고 하고, 요새(대강 J2SE 1.3이후) JVM이 얼마나 쓰레기 청소(가비지 콜렉션)도 똑똑하게 잘하고 메모리 할당이니 관리도 영특하게 하는지를 누누히 강조하면서, 아무리 마당쇠가 똑똑해도 마님이 멀리하면 마당이나 쓰는 수밖에 없다는 지극당연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얘기는, 무턱대고 자바의 메모리 관리가 형편없으며 느리다고 할 것이 아니라, 우선 프로그램 코드나 구조에서부터 객체 생성의 리듬을 잘 타면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는지, 또 그렇게 짠 프로그램을 실제로 돌릴 때 가장 절적한 힙 사이즈가 기타 여러가지 유용한 옵션들을 상당 기간 테스트로 조정했는지등을 타진해보라는 더더욱 지극당연한 말씀이셨죠. 썬의 가비지 콜렉션 팀(일명 청소분과)에서도 끊임없이 방식을 개선하고 있으며, 객체의 세대차 분화(일명 영계(young generation)-노계(old generation))로 어린 객체는 유아원(nursery)에, 늙은 객체는 경로당... 은 아니고 고려장... 도 아니고(들어보니 가비지 콜렉션 된 객체, 즉 버려진 객체라고 해도 아예 실제 메모리에서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다단 "이 객체는 지워졌음"이라는 표딱지만 붙인다는군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그 표딱지 붙은 객체 자리는 아무나 대신 차지할 수 있게 되구요. 막퇴출 시스템이라고 하는 편이 맞겠다...) 아무튼 잘 정리해서 다루고 있답니다. 또 아직까지는 가비지 콜렉터가 청소 작업을 할 때에는 모든 쓰레드가 일시 정지하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협력(동기식-Synchronous 혹은 Cooperative)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예를 들면 사무실 청소하는데 모든 사원이 다 자리에서 일어나던가 아니면 베란다에 가서 담배를 피던가) 이런 방식은 몹시 부하가 걸리고 전체적으로 작업을 느려지게 할 수 있으므로(당연하겠지만, 사무실 청소는 대청소가 아닌한 청소해주시는 고마운 아주머니분이 한사람 한사람의 휴지통 비워주시며 밑에 쓸고 닦으면 된다. 물론 이 상황에서 청소 대상인 사람만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당연하고.) 앞으로는 비동기식(Asynchronous) 혹은 각개(Concurrent) 방식으로 하여 더욱 빠르고 부드러운 청소 문화를 일깨우겠다는군요. (J2SE 1.4.1에 나올 예정) [정리하면 J2SE 1.4이전까지는 동기식-협력식 전사원 대청소 방식에서 1.4.1부터 비동기식-각계식 미화원 부분청소 방식까지 지원하겠다는 말씀!] 아무튼간에 핫스팟(HotSpot)이 지원하는 메모리관리는 아주아주 좋으니까 일단은 자바 개발자는 메모리 관리에 그렇게(?) 신경쓰지는 말고, (대신 코드는 잘 짜야겠지만), 코드도 무진장 잘 짰고 튜닝도 할 만큼 했는데도 성능이 이상하다면 그때에는 썬이나 기타 전문가에게 상의하시랍니다. (그런 경우 없기를 바랍니다...) 자, 그래서 사실 여기까지가 세션 끝인 줄 알았는데(오후 5시), 2개의 세션이 오후 6시까지 해서 그중 하나를 골라 들었습니다. 무선 정보 기기용 게임 개발 이라는 매우 범상치 않은 제목으로, 정말이지 제가 들었던 모든 세션을 통틀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성 발표자가 등장, 보는 저를 즐겁게 하였으나, 아쉽게도 발표는 거의 영어 듣기 평가 수준이 되어서 인내심 평가도 겸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발표자가 일하는 회사인 심비안은 구미쪽에서는 꽤 알아주는 모바일 자바 플랫폼 회사로서, P2P쪽도 무척 관심이 있는지, 이번 데모 게임은 그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또한 MIDP와 함께 퍼스널 자바(Personal Java-준 PC급의 자바 플랫폼), 또 MIDP의 향후 멀티미디어와 게임용 확장 버전인 MIDP-NG까지(막 JCP에서 논의 시작한 상황입니다.) 포용하려는 모습도 이채로웠구요. 자, 이렇게 해서 요코하마와의 3일간 인연은 작별을 고할 시간이 왔습니다. 전에 함께 일한 적이 있어 만났던 한 한국인 자바 개발자분은 요코하마에 온 김에 왕만두를 사러 가시겠다며 칸나이로 향하셨는데, 저는 너무도 피곤하여 바로 집에 왔습니다. (요코하마에는 라면도 유명하지요. 언제 평일에 라면 박물관을 가야하는데...) 하루 30만원 정도 한 셈인 이번 컨퍼런스는, 점심 도시락을 혼자 먹으며 다소 먹먹해졌지만,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많은 동료-동포 자바 개발자들을 대신한다는 자세로 진지하게 듣고 돌아왔습니다. 젊은 사람도 많지만, 30-40대의 개발자, 심지어 50대도 넘어보이시는 머리 희끗희끗하신 분들이 세션 자료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경청하는 모습은 너무도 부러웠습니다. 물론 개발자 개인 자기자신에게 달린 것이겠지만, 담글 수록 우러나는 마음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된 것도 나름대로 자극받은 부분이었습니다. 한 게시판에서 "개발자는 나이 40되면 뭐하나요?" 라고 물어보던데, 저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퍼떡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개발자요." 머리가 세고 빠지고 배가 나오고 피부 삭고 해도, 늘 배우겠다는 자세로 유연함과 열린 마음을 읽지 않는다면,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특화된 능력과 자신감, 경험에는 고집을 피운다면, 나이가 40이 되건 400이 되건 머리가 돌돌돌 돌아가는 한 "개발자"로 살 수 있지 않을까... 근대 수학을 연 수학자(중학교 수학책에도 나온) 오일러(Euler, Leonhard. 1707.4.15~1783.9.18)는 31살에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고 말년에는 남은 왼쪽 눈으로마저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죽기전까지 논문을 썼습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다음과 같은 찬사가 울려퍼졌죠. "그는 마치 숨을 쉬듯 계산을 하였고, 그래서 숨을 거둠과 동시에 조용히 그것을 멈추었다." 그가 몸담았던 성 페테스부르크 학술원은 그의 사후 47년간 그의 논문으로 회보를 채웠답니다. 우리는 아직도 그가 고안한 sin, cos기호를 쓰며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아참! 월요일 찍었던 사진을 여기 올려놓았습니다. 그럼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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