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오픈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진행 중이다.
이제 보안 진단을 준비할 때가 되었는데,
마침 한빛출판네트워크에서 4월의 <나는 리뷰어다> 책에 이 도서가 있길래 냉큼 신청했다.
보안이 주제이길래 어려운 내용이 많을까봐 좀 긴장했는데,
막상 책을 받아서 읽어보니 다행히도 조금 아는 부분부터 시작하더라. 마지막까지도 간간이 아는 명령이 나오더라.
다만 컴퓨터 전문 도서가 그렇듯이
리뷰 기간(2주) 동안 다 읽고 손에, 머리에 익히는 건 무리였다.
앞으로 필요하면 Cybersecurity Ops 웹사이트(https://www.rapidcyberops.com/)에 가서 봐야지.
예제 소스는 다음 위치에 있다고 한다.
https://github.com/cybersecurityops/cyber-ops-with-bash
이 책에 대하여
요즘은 명령줄(command line)이 다소 무시된다. 신입 사이버 보안 운영자는 호화로운 GUI를 갖춘 도구들에 눈을 빼앗기기 마련이다. 또한,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실무자도 더는 명령줄을 사용하지 않거나 그 가치를 과소평가하곤 한다. 그렇지만 명령줄은 풍부한 기능을 제공하며, 모든 실무자의 도구 모음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
또한 복잡한 작업을 명령줄로 수행하는 방법을 배우다 보면 운영체제가 작동하는 방식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유능한 사이버 보안 실무자는 단지 도구의 사용법을 아는 수준을 넘어서서 그 도구가 근본적인 수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이해한다.
맞는 말씀 하셨다.
나 역시도 명령어 쓸 일이 없다가 라즈베리파이 하면서 리눅스 명령어를 다시 쓰게 된 것 같다.
이제는 Cloud, Docker, Git 전성시대가 되면서 CLI 명령어 모르면 일이 안 될 지경이더라.
어쩌면 나 같은 라떼가 다시 힘을 발휘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제 1부 기초
여섯 시간 안에 나무 한 그루를 베어야 한다면, 처음 네 시간은 도끼날을 갈리라.
- 출처 분명
말 그대로 '기초'를 다룬다.
내가 인터넷 검색 통해서 띄엄띄엄 알고 있던 기본 명령어에 대해 한 번에 쭉 정리가 되는 기분이었다.
각 챕터 마지막마다 실습 문제 있는 것도 좋더라.
실습 문제들의 해답과 추가 자료 있는 사이트
https://www.rapidcyberops.com
제 2부 bash를 이용한 사이버 보안 방어 작전
시스템 정보 수집을 하는 명령어를 설명하고, 이를 쉘 스크립트로 만들어서 설명하는 부분이 좋더라.
sed, tail 등의 전통 명령어와 함께, 조금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이 쓰이는 XML, 요즘의 트랜드인 JSON, jq에 대한 설명도 있더라. 예전 라떼 시절에, UNIX 공부하면서 구입했던 쉘 스크립트 책에는 이제 작별을 고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2부 뒷부분에서 모니터링 결과를 HTML 혹은 현황판 스크립트로 나오는 부분도 필요할 때 꺼내쓰면 좋을 것 같더라.
2부가 이 책에서 가장 두꺼운 부분이고, 현재 내 상황에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될 부분이기도 해 보인다.
서평 제출 기간 끝나고서라도 꾸준히 보면서 실습해 보려고 한다.
제 3부 bash를 이용한 모의 침투
난독화, 암호화, 백도어 등등이 나온다.
이 부분은 보안 담당자에게 많이 유용할 듯.
직접 다 타이핑해보진 못하더라도 정독은 꼭 해봐야지.
제 4부 bash를 이용한 보안 관리
사용자, 그룹, 권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PING 명령어 설명하면서 ICMP 설명까지 연결된다던가 하는 게 좋았다.
apt, yum 등등 설명이 나온다.
이 부분도 역시 얼기설기 흩어져 있던 리눅스 관련 지식들을 한 데 엮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사이버 보안 담당자를 주 타겟으로 했다고 하지만, 이제 Application 개발자에게 CLI, bash 활용 능력은 다시 필수적이 된 것 같다. VM을 활용하고, Docker Container 활용하게 되면서 패러다임이 한 번에 쑥 바뀐 느낌이다.
맨 마지막에 있는 구문 - 즐겁게 타이핑하시길 - 을 타이핑 해봤다.
(맥북에서 하려니깐 sha1sum이 없어서, 우분투 설치된 VM 들어가서 해봤다)
$ echo 'Paul and Carl' | sha1sum | cut -c2,4,11,16
1337
---> 1337은 'leet'를 뜻한다고 하더라.
* 앞부분만 타이핑 했을 땐 이렇게 나옴.
$ echo 'Paul and Carl' | sha1sum
81d3d75c1f3a38872cf66f9a6a6a6f5017167db1 -
--> 2, 4, 11, 16번째 글자 조합하면 'leet' 나온다.
우리로 치면 '멍멍이'를 '댕댕이', '팔도비빔면'을 '괄도네넴띤'으로 바꿔 부르는 것을 'leet'라고 한다는구만.
새로운 것 또 하나 더 알았다.
* 전체 후기
1년 전에 ITS 부서에서 R&D 부서로 이동하면서 맥북을 사용하게 되었다.
앱 만들어보겠다고 예전 맥북 살 땐 없었던 CLI 명령어는 기본으로 알아야 하데?
도커를 쓰면서, git을 쓰면서, 알아두고 써야 할 게 산더미더라.
이젠 또 VM 환경으로 되어 있어서 내가 root로 들어가서 세팅한다.
root 계정은 인프라 담당자들만 갖고 있어야 하는 신성 불가침 영역인 줄 알았는데?
sudo 권한으로 이것저것 들여다봐야 하고 이제 할 일이 산적하다.
딱 시기적절한 때에 보게 된 책인 것 같다.
윈도우 명령어도 중간중간 있으니, 집에서는 윈도우 환경에서 실습해 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어설프게 조각조각 알고 있던 bash 명령어들을 모아서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옮긴이(류광 님)가 25년 변역 경력을 가진 번역 전문가라고 하신다.
그래서 그런가, 책 읽는 동안 어색한 번역에 대한 위화감이 없었던 것 같다.
나도 25년차 되면 전문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할텐데, 그럴 수 있을까? 그때도 IT를 한다고 써줄 데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25년 차 되기까지 남은 기간이 지나온 시간보다 적다. 나는 딱히 내세울 것 없이 제너럴리스트가 되어가고 있는 게 좀 아쉽긴 하다.
아마존 리뷰를 보니 평점이 4.8점이다.
https://www.amazon.com/Cybersecurity-Ops-bash-Analyze-Command-dp-1492041319/dp/1492041319#customerReviews
아마존 책 중에 평점 4점부터 시작하는 리뷰는 거의 못 본 것 같다.
나만 좋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네.
베스트 리뷰 쓴 분은 30+년 경력을 갖고 있다고 하시더라.
고루고루 인정 받은 책인 듯 싶다.
있을 건 다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 두께도 얇아서 휴대성이 용이한 점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