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그대로 파이썬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우겠다고 할 때, 파이썬은 많이 추천 받는 언어 중 하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생산성이 뛰어나고, 간결하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성이 뛰어나고 간결한 만큼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보더라도 이해가 빠르고, 다양한 환경에서 쉽고 빠르게 다양한 경험들을 해볼 수 있다.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 가장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방법은 본인이 스스로 코딩을 해보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파이썬은 프로그래밍에서 항상 처음 하는 "Hellow World"를 띄우는 환경을 셋팅하고 코드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적은 편이다.
책으로 돌아와서, '처음 시작하는 파이썬'은 1판에 비해 더 많은 내용이 포함되었다. 대게 프로그래밍 책이 그렇듯이 매우 두꺼운 편인데, 2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앞 11개 장은 파이썬의 기초에 대해 다루고, 후반의 11개 장은 웹,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와 같은 특정 분야에서 파이썬이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예제를 통해 좀 더 고도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기초를 배운 뒤에 원하는 주제를 하나 골라 개인 프로젝트를 하나 해보는 것도 좋겠다. 책이 총 700페이지 정도 되는데 기본은 300페이지 수준이고, 내용이 어렵지 않고 예제 위주라 컴퓨터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이 책 '처음 시작하는 파이썬'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면 후반부에 있는 파이썬 활용법이다. 사실 우리가 프로그래밍을 배우고자 하는 이유는 뭔가 자동화를 통해 업무를 원활하게 한다거나, 아니면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무언가 이뤄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권의 책을 다 보고 많은 개념을 머리 속에 집어 넣는 것과 그것을 활용해서 무언가 만들어내는 것은 천지 차이이기 때문에, 공부 이후에 뭔가 혼자서 해내는 과정으로 넘어가기란 쉽지 않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처음 시작하는 파이썬'의 후반 11개 장은 각 주제별 활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가 흔히 공부하듯이 앞에서부터 무조건 다 읽어야하는 것은 아니고, 관심있는 부분만 읽어도 되기 때문에 피로도가 적다. 예를 들자면 파이썬을 이용해 폴더 안의 파일명을 바꾼다던지, 웹에서 관심있는 분야의 뉴스를 매일 아침 수집한다던지, CSV파일을 JSON으로 변환한다던지, 특정 주식 종목의 가격을 정해진 시간마다 기록해서 비교한다던지 하는 것들이 가능하다. 물론 이 책에서 그것을 온전히 해낼 수 있는 예제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외에도 파이썬은 사용법이 무궁무진한 언어라 한다. 책에 모든 걸 담는 것은 당연히 어렵겠지만, 'Introducing Python'이라는 책의 영문 명칭처럼 파이썬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에겐 기초에서 활용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