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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2002년 자바계 총 결산 제 2편 - J2ME 분야 "가려진 기술 사이로"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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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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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8,562

저자: 이아스, 티맥스 소프트 자바 테크놀로지 이벤절리스트(http://www.iasandcb.pe.kr)

J2ME 분야는 자바에 입문하신 분이라면 다 아시다시피 자바의 고향이기도 하고 원조이기도 한 영역입니다만, 그동안 여러 가지 사연으로 최근에서야 빛을 보기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광의 길은 멀고도 험한 법! 자바 3분야 중 가장 극심한 제약을 자랑(?)하는 J2ME계는 2002년 한해에도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캐리어와 플랫폼

캐리어(carrier)라는 말은 우리말로 이동통신사 격에 해당하는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자를 뜻합니다. SKT, KTF, LGT, 다들 약속이나 한 듯이 영어 3자 약자에 T도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정부보다도 힘이 세다는 (특히 대국민 영향력으로 보았을 때) NTT 도코모에 비해 우리나라 캐리어들은 오히려 순해보이지만, 수십 일간의 영업정지 끝에 보조금 제도가 부활하는 것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 캐리어와 함께 일해본 개발자라면 (특히 갑을관계) 그 위력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살생부 같은 컨텐츠 심사, 모르쇠 일정, 치열한 경쟁 등... 한국에서 모바일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 스트레스인가 하며 사우나를 찾을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던 캐리어들에게, 플랫폼이란 서비스 제공의 기반으로서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매우 서먹서먹한 놈입니다. 돌려 말하면 그들에게 플랫폼은 기술적 애착이 개입할 필요가 없는 그야말로 "서비스 기반"이라는 것이죠. 거기에 단말기 제조사들에게 가장 중대한 사안은 "제조원가"로서, 이번 MIDP 2.0 규격에서 XML부분이 빠진 것만 보아도(MIDP 2.0 스펙 리드가 쓴 관련 기사가 있습니다. 흥미로우니 한번 읽어보세요.) 그 문제가 얼마나 절박한 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손바닥 뒤집듯 바꿀 수 있는 플랫폼 정책, 거기에 가격 경쟁을 위해 희생당하는 기술적 진보, 이미 CP들의 고뇌는 근본적이면서도 타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CP들의 고뇌

그동안 돈버는 CP라 하면 "벨소리와 바탕화면"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자바 컨텐츠 관련 업체들도 서서히 수익을 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들이 IT 채널들을 통해 들어옵니다. 그러나 그 업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제 거의 "메이저화"되가는 회사들이고, 당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익부 빈익빈식의 서드 파티 양분화는 컨텐츠 시장 자체를 매우 빈곤하고도 지루하게 만들 싹이 되곤 합니다. 여기에 스탠드얼론 게임에 강한 일본 컨텐츠의 상륙, MS와 함께 "여기도 좋은 플랫폼 있네"하며 깡총깡총 뛰어오는 브루(BREW), 어디 하나 만만한 구석이 없으니, 이제 아바타는 접고 GPS를 해야 할까요? 뭐 하나 뜬다면 개떼처럼 모여드니 대박난다는 보장도 없고, 그나마도 출시 날짜와 마케팅에 명운을 걸어야한 다면 CP들은 본연의 임무인 명랑 다양 화끈 컨텐츠 창출의 소명을 잠시 잊으셔도 좋겠습니다. (그러면 고뇌도 번뇌로 승화할지 모르겠네요.)

돈의 행방

그렇다면 J2ME 시장에서 과연 누가 돈을 버는 것일까요? J2EE라면 플랫폼 벤더들이 돈을 법니다. 그리고 그 위에서 SI를 하는 업체도 먹고 살죠. 좋은 솔루션을 내놓아도 짭짤합니다. 그렇다면 MIDP라이센스를 제공하는 썬이, SK-VM을 제공하는 XCE가, LG Java Station을 제공하는 벨록스 소프트가, 그 위에 수많은 CP가, 모바일 관련 솔루션 업체가 돈을 벌었을까요? 그들의 재무재표를 캐리어와 비교해 봅시다. 그리고 그 업계에서 살아가는 개발자의 지갑을 살펴 봅시다. 판단은 역시나 당신의 몫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기술도, 그 기술이 가져다 준 것도, 그리고 "당장의 돈이 미래의 기술보다 값진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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