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개의 소형 RGB LED로 이루어진 거대한 벽 앞에 제러드 피클린(Jared Ficklin)과 조이 피클린(Joey Ficklin) 형제가 손에 페인트 붓을 들고 서 있습니다. 그들이 벽에 다가가 손에 쥔 붓으로 벽에 붓질을 시작하자 조그만 LED들이 깜박이더니 페인트 붓과 같은 색깔로 변합니다. 사람들이 웃음이 이어지고 진짜 그림 그리기가 시작됩니다.
피클린 형제는 LED 티캔들을 해킹하고 납땜해 이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 티캔들은 색을 바꿀 수 있는 조명 장치였습니다. 원래 이 티캔들에는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리모컨이 함께 딸려 있지만, 피클린 형제에게는 다른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리모컨에서 나오는 적외선 파장을 모방하는 작은 회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회로를 페인트 붓에 장착하고 특정 색깔로 고정했습니다. 페인트 붓의 손잡이가 빨간색이면, 그 붓은 조명 색을 빨갛게 바꿉니다. 마찬가지로 손잡이가 초록색인 붓은 조명을 초록색으로 바꾸지요.
벽 뒷면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페인트 붓과 같은 아날로그 인터페이스의 만남은 재미있을뿐더러 지나가는 사람을 종종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작은 붓질을 몇 번 해보고는 금세 적응해 색깔을 대범하게 칠해 나갑니다. 한 사람이 어떤 형태를 만들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이 난입해 함께 그 형태를 완성하거나, 다른 사람이 그 위에 다른 그림을 덮어 그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