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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전파단층 촬영을 활용해 집을 감시하기

M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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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4

|

by 메이크

11,041


전파단층 그물망 네트워크

새로운 센서 기술이 우리에게 세상을 인식하는 새로운 수단을 제공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이미 존재하던 최첨단 기술을 대중에게 보급했을 때 더 큰 충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본래 NSF와 미국 국토 안보부의 투자를 통해 개발한 기술이었던 전파단층촬영이 집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전파단층촬영은 전파 장치의 그물망 네트워크를 이용해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네트워크에 속한 전파 장치 각각이 다른 모든 장치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데, 각 장치들의 강도를 측정해 "전파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파 각각이 센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 전파상이 만들어지는 방식은 병원에서 X-선을 이용해 몸의 구석구석을 촬영하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천문학자들이 쌍성계를 촬영할 때 사용하는 도플러 단층촬영과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네트워크의 송신기와 수신기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대부분으 경우에 송수신 가능한 거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진 "전파상" 자체는 큰 쓸모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나 다른 움직이는 물체가 이 공간을 돌아다니면, 그물망 네트워크 속 전파들의 세기가 달라집니다. 공간 속에서의 무언가 움직인다면 바로 포착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움직임 여부만 감지하는 동작감지센서와는 달리, 이 공간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는 네트워크 상의 전파 여럿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 물체의 위치를 알아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이 송신탑과 Wi-Fi를 이용해 현재 위치를 찾아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수년간 이런 종류의 기술은 군대에서나 사용됐지만, 본래 유타 대학에서 Zigbee 네트워크를 연구했던 사람들이 전파단층촬영 기술을 응용해 XANDEM이라는 가정용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아직 하드웨어 자체를 해킹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보증을 깨지 않더라도 REST API를 통해 소프트웨어적으로 해킹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즉 하드웨어와 상호작용해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감지하고 추적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뜻이지요. XANDEM 웹 애플리케이션 역시 똑같은 REST API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움직임을 감지했을 때 IFTTT의 메이커 채널(Maker Channel)등의 서드 파티와 연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다른 사물 인터넷 기술과는 달리 XANDEM 시스템은 클라우드 서비스 없이도 충분히 유용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에 연결할 수도 있지만, 안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XANDEM 하드웨어와 바로 통신하는 것이 가능하니까요. 이는 최소한 메이커들에게는 중요한 문제니까요.

XANDEM은 카메라를 대체할 가정용 경비 시스템으로 마케팅되고 있지만(집 안에서 사용한다면 개인 정보 보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합니다), 이 시스템을 보안용 애플리케이션에만 사용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 시스템은 많은 로봇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 로봇의 움직임을 컴퓨터 비전 시스템으로 감지하는 대신, XANDEM 시스템을 사용하면 특정 공간에서 여러 대의 로봇이 움직이는 상황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는 로봇 군단 간의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각각의 로봇의 위치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로봇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있으며, 사람이 공간 안에 들어오는 것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XANDEM 시스템에 흥미가 생겼다면,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으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원문링크 http://makezine.com/2015/12/04/use-radio-tomography-monitor-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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