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난데없이 말했습니다. 9년 째 거의 매일 운동을 하고 있는데, 무슨 새삼스러운 소리냐고 되물었습니다. 식스팩을 꼭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니까 운동이 훨씬 편하고 재밌어졌답니다. 신혼 초 야식 먹는 재미에 식스팩이 좀 흐려진 적도 있었지만 금세 운동해서 다시 만들곤 했기 때문에 그걸 유지하는 게 스트레스가 되는지는 몰랐습니다. 이 날부터 이 책의 기획이 시작됐습니다. 식스팩에 연연하지 말고, 유행 같은 운동 하지 말고, 지속가능한 운동을 하자. 5년 전 저와 저자는 식스팩 만드는 책을 출간했었는데, 이제는 ‘굿바이 식스팩’을 외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책에서 말한 대로 “일생에 한 번 자신과의 싸움으로 식스팩을 보유해 보는 경험은 의미”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운동의 목적은 건강입니다. 여름마다 몸짱 열풍이 불어오고, 올 여름은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은 한두 달 하다가 또 내년 여름을 기약합니다. 단기간에 식스팩이나 비키니 몸매를 만드는 데만 치중하면 그만큼 금방 지치기 쉽습니다. 운동은 이렇게 여름만 바짝 하고 말 것이 아닙니다. 가을, 겨울, 봄 꾸준히 지속되어야 합니다.
“살 어떻게 빼요? 무슨 운동해요?”
KBS <개그콘서트>에서 ‘라스트 헬스보이’ 코너는 4개월 만에 168kg이었던 개그맨 김수영이 98kg으로 감량, 51kg으로 삐쩍 말랐던 개그맨 이창호는 다부진 근육질 몸매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코너가 끝난 지금도 저자의 SNS 등을 통해 운동법을 알려달라는 문의가 끊이지 않습니다. 뭔가 특별한 운동법이 있을 거라 기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자도 김수영도 이창호도 아주 기본적인 운동을 제대로 꾸준히 할 뿐입니다.
운동은 처음부터 어렵고 복잡하게 할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고 최상의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하기보다는 기본 운동에서 제대로 된 자극을 느껴볼 수 있도록 최대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데 힘썼습니다. 책의 내용을 감수해준 양성균, 정철호 트레이너가 실제로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자세를 조목조목 짚어줘서 다양한 NG컷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NG컷이 더 멋있게 나왔다는 건 비밀.
편집자가 말하는 저자 이야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자는 저의 남편입니다. 책 나온 걸 보고 누구는 진정한 윈윈 부부라고도 하고, 공사 구분이 되냐고 물어보신 분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공사 구분을 해서, 저자는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같이 회의에 녹화에, 수영이와 창호 운동까지 봐주고 오느라 밤늦게 들어오면 사랑스러운 아내가 아니라 다크서클로 무장한 편집자가 노트북을 펼치고 “어서 와” 하며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제가 직접 편집진행을 해도 될까 아주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저자의 의도를 잘 담아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에서 계속 등장하는 ‘지속가능함’과 ‘꾸준함’은 저자의 실제 운동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표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하루에 몇 시간이나 운동해요?”입니다. 저자는 오랜 시간 운동하는 것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 같으면 ‘10분 운동할 거면 그냥 집에 가겠다’ 싶은 순간에 저자는 그 10분이라도 한다는 게 차이점이랄까요.
이 책을 조금 더 소개하면
긴 소개보다도, 책을 보고 한 동작이라도 직접 따라해보며 자극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운동 좀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 “내일부터 해야지”라는 말, 혹시 그 전에도 하지 않았나요? 내일부터 다음 달부터 내년부터 하려다가 지금까지 못한 것입니다. 운동은 거창한 결심과 계획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일단 펼쳐놓고 당장 의자에서 일어나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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