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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 보고서」 저자 오병곤 인터뷰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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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0

|

by HANBIT

13,322

제공 : 한빛 네트워크
: 김미리 기자(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사진 : 황선영(한국마이크로소프트)

[편집자주] 본 인터뷰는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월호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를 옮긴 것입니다.

대형서점에 들어서서 IT와 관련된 책들을 둘러보면 어딘가 모르게 머리가 복잡하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할 것이다. 보기에도 어렵고 생소한 말들이 빼곡할테니 말이다. 그러나 IT와 관련된 그 수많은 책들 중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거나 이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필독서로 불리는 책 한권이 있다. 그 책은 바로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 보고서」. 이 책은 그저 딱딱하게만 느껴질 법한 수많은 IT서적들 중, IT 개발자로서의 지식충전은 물론 사람의 마음까지도 다듬어 주는 오 아시스 같은 책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 보고서」의 저자인 오병곤 씨(42)를 인터뷰하기 위해 본 기자는 출판사에 전화를 해 연락처를 받아 연락을 하게 됐다. 인터뷰 가능 시간 약속을 하고 보니 모두들 퇴근길에 나서는 늦은 시간.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인터뷰에 응해준 오병곤 씨와의 첫 만남.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금세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개발자라는 직업을 갖고자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컴퓨터공학이나 전자공학과 같은 IT 관련학과를 전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에게 ‘개발자로서 어떻게 입문하시게 됐는가’라는 다소 딱딱한 질문을 남겼을 때,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 “전 인문학 전공 했어요”

인문학을 전공했다는 그가 개발자의 길에 첫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93년. 벌써 올해로 14년차 베테랑으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개발자’라는 타이틀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을 선택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개발자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기업의 기획 관리부서를 시작으로 일을 하던 중, 우연한 계기에 IT 프로젝트가 있어 참여하게 된 것이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직접적인 계기였죠.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개발자는 물론 컨설팅, 기술사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 전공의 IT분야 개발자라니. 그만큼 많은 노력을 통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첫 질문 하나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처음부터 프로그램 언어나 알고리즘과 같은 전문적인 용어와 시스템 등을 잘 모르는 채로 업계에 입문했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죠. 14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나도 개발자를 그만두고 싶었다”

그 또한 개발자 생활에 대한 많은 생각과 에피소드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고 개발하는 일을 하는 개발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야근과 주말근무 등은 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이야기하는 개발자의 생활을 말하는 명언이 있다. 바로 ‘월화수목금금금’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개발자로서 업무를 진행하는 시간은 주말 또한 금요일의 연속이어서 한번쯤은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겁니다. 저 또한 그랬어요.

하지만 내가 선택한 분야이고 이걸 마스터해야겠다는 오기도 발동했고, 그 속에서 재미를 찾으려고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에게도 어려운 시간은 있었다. 개발자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다보니 얻게 된 공황장애라는 병을 얻게 되었던 것. 그는 이 시간에 대해 이렇게 얘기를 꺼냈다.

“공황장애라는 병을 얻게 되면서 일을 하느냐 마느냐라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내가 살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 수련을 시작하고 매주 한권씩 책을 보고 글을 올리면서 그 시간들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했어요.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마음까지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책을 써야겠다고요. (웃음) ”

나 자신과 세상에 고하는「대한민국 개발자 희망 보고서」

그는 처음 책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굳힌 2년 후, 매일매일 조금씩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확히 책이 나오기까지는 1년여라는 시간이 들었다고 했다.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 보고서」의 대부분의 독자는 이미 개발자로서 일하고 있거나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이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제 1의 독자는 다름 아닌 ‘본인’이었다.

이유는 이러했다. 그 자신에게 생긴 문제부터 해결하고 정리하자는 마음으로 책을 쓰기 시작해 제 1독자는 ‘나 자신’이라고 생각했다고. 그리고 그 이후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발간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제가 책을 낼 때까지는 국내에서 일하는 개발자를 위한 이야기를 다룬 책은 여태까지 나온 적이 없었어요. 이미 기존에 나와있는 책들은 딱딱한 기술서들이 많은데 개발자의 마음까지도 돌아봐줄 수 있는 책은 없다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국내의 많은 개발자들에게 언제나 자신의 업무에 대한 내용을 매일매일 일지로 적고, 책을 읽고, 공부하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업무일지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해왔는지 뒤돌아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책은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하기에 좋은 소재가 되죠. 어느 일이나 똑같겠지만 어떤 일에 대해 핵심을 잡고 평생 학습을 하다보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3년에 한번씩은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을 업그레이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파워풀한 전문가가 될 수 있거든요.”

대한민국 개발자라면 언제나 노력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익힌 그에게도 미래계획은 있다. 그에게 마지막 질문으로 향후 계획과 목표를 물었다. 그 대답은 계속해서 책을 쓰게 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개발자로서의 업무도 있겠지만 대학시절의 전공이 인문학이다 보니 완벽한 IT기술서보다는 인문학과 IT가 적절히 결합된 책을 매년 1권 정도씩 꾸준히 내고 싶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개발자의 인성도 함께 키워갈 수 있는 책으로 말이죠. 이게 제 꿈이자 목표예요.(웃음)”

“어느 일이나 똑같지만 핵심을 잡고 학습을 하다보면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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