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경력이 짧고 전공을 하지 않았다 보니 취향만큼 다양한 개발 분야를 경험하지 못해서 내가 뭘 개발하는데에 흥미를 느끼고, 세상에 이런 분야도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간단하게라도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사실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생각처럼 행동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좋은 기회에 VR 게임 개발 입문서를 읽게 되어서 아 VR 게임은 이런 식으로 개발하는 것이구나 하고 대강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정말 말 그대로 입문용이다. VR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을 못 잡는 초심자들에게 알맞는 수준이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환경 설정, 두번째는 구글 카드보드용 게임 개발로 컨트롤러의 종류가 제한되어 비교적 간단한 게임 예제들이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세번째는 VR 전용 기기인 삼성 기어와 HTC VIVE에 맞는 게임을 제작하는 예제이다.
마음같아서는 삼성 기어나 VIVE를 사서 같이 따라 만들고 싶었는데 예산의 문제도 있고, 한번 사서 다시 안 쓰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일단 저렴한 구글 카드보드로 시작해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구글 정식 제품은 아니더라도 천원 정도에 사진에 있는 것처럼 카드보드를 구매할 수 있다(배송비가 더 나오는 건 안 비밀).
책의 주요 독자가 입문자이기 때문에 환경설정부터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2장~4장까지 예제를 따라하는 부분은 글로만 설명된 것이 아니라 유니티 화면을 캡쳐해서 버튼이든 메뉴든 어디를 봐야하는지 표시를 해주고 있어서 처음 사용해보는 사용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 설명된대로 차근차근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나의 첫 VR 게임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기어나 VIVE를 활용한 예제는 조금 더 정교하고 멋진 느낌이지만 나의 지금 수준에서는 구글 카드보드 예제도 우와! 할만했다. 하지만 말했듯이 VR 게임 개발에 대해 깊이있는 내용을 원한다면 이 책은 유니티를 활용해서 간단한 게임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책이나 자료를 찾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VR 컨텐츠도 점점 다양해지고 아이디어만 있다면 런칭할 수 있는 환경도 많이 갖춰진 것 같아서 관심은 있지만 두려워서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으로 VR 게임 개발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