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퍼스트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것은 JSP의 개념을 정리하고자 할 때입니다. 지금 판매되는 것을 찾아보니 개정판(2008년 출판, 2009년 번역)이 판매되더군요. 뭔가 어색한 번역 때문에 낯설긴 했지만, 덕분에 무작정 공부하던 시절 놓쳤던 개념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헤드 퍼스트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개발입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을 다룬 책을 몇 권 보긴 했지만, 딱히 개념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나 싶었는데, 이 책을 몇 장 넘기고 나서 아~ 이런 부분은 내가 뭔가 잘못 알고 있었구나 싶었던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1장 시작하기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안드로이드 개념과 스튜디오 설치 등의 과정은 다른 개발서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헤드 퍼스트 시리즈도 툴 기반으로 개발하는 언어는 다루기가 어려운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설치 이후에 반복적으로 개념을 체득하게 만드는 헤드 퍼스트 고유의 패턴을 만나고 나서 역시~ 헤드 퍼스트 시리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 같은 경우에는 액티비티나 인텐트의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뒤로 넘어갈 수록 힘들어집니다. 그냥 책을 보고 따라하기는 할 수 있지만, 내가 의도한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념을 명확히 알고 넘어가야하죠. 헤드 퍼스트에서는 이런 개념을 반복적으로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가이드해줍니다.
헤드 퍼스트 시리지의 특징은 목차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로 검색했을때 판매량 1위인 국내서를 보면 이런 식으로 차례가 되어 있습니다.
책의 목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뭔가 개념적인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처음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하는 독자들은 1장에서부터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헤드 퍼스트는 일단 목차에서부터 어렵지 않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1장의 부제목은 "바로 뛰어듭시다"입니다. 다른 고민 없이 그냥 일단 시작해보자라는 것이죠.
처음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때는 좋은 멘토가 필요합니다. 다른 책들도 기능적인 부분은 채워주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 두고 찾아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헤드 퍼스트 시리즈는 좋은 멘토로 남을 수 있는 책입니다. 헤드퍼스트 JSP는 2판이 나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절판되지 않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겠지요.
* 아쉬운 점은 조금 책이 두껍습니다. 936페이지라니요. 다른 시리즈도 얇은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 많이 두꺼운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그림이나 도안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때문에 페이지는 많지만, 맘만 먹으면 휙휙 넘어갈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나중에 아 이게 뭐였지 싶으면 다시 돌아와서 그림만 딱 보면 어떤 개념이었는지 쉽게 알 수 있을겁니다.